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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뷰티

남자 맞춤 정장 맞추는 팁, 결혼식 턱시도 입어야 되나요?

"팁을 알려드리는 저는"

 

 

 저는 과거에 청담동에 유명한 맞춤정장 매장에서 일을 한 적이 있습니다.

취업을 하려 했던 것은 아니고 소개로 운 좋게 들어가게 됐습니다.

 

첫날 출근을 하고 입구에서부터 놀랐습니다.

아무래도 땅값이 비싼 동네다 보니까 매장이 작을 줄 알았는데 영국에 있는 건물처럼 크고 멋있었습니다.

 

문은 아주 크고 나무로 돼있었습니다.

옆은 통유리로, 실내가 훤히 들여다 보였습니다.

 

그 큰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과 직원 한 분이 계셨어요.

역시 정장의 멋이란.

 

두 분 다 저에 비하면 키가 크셨습니다.

사장님은 연세가 약간 있으셨는데 중후한 멋이 오히려 더 멋있게 보였습니다.

악수를 해주시고는 안으로 들어오라고 하셨습니다.

 

굉장히 많은 원단 책과 원단들이 저를 겁먹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여기서 일을 할 수 있을까' 걱정됐습니다.

 

작은 가게에서 일하게 될 줄 알았는데 업무 환경도 중요하게 생각했던 저는 매우 만족했습니다.

하루 종일 있어야 되니까 꽉 막힌 공간보다는 넓은 곳에서 일하는 것을 원했어요.

 

높은 천장이 있었고 통유리로 바깥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매장이었습니다.

그게 전부인 줄 알았는데 2층이 또 있었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면 재단사님이 계셨어요.

많은 정장들과 피팅룸이 마련되어있는 공간이었습니다.

 

 

"맞춤 정장은"

 

 

 맞춤정장의 멋은 분명 차별점이 있습니다.

기성복은 평균 체형에 맞게 뽑아낸 옷이라면 맞춤은 제 몸에 맞게 뽑아내는 거니까요.

 

요즘에 기성복이 굉장히 잘 나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비싼 맞춤 정장을 선택하셨으면 그에 맞는 장점을 끌어내셔야 됩니다.

 

어깨, 허리, 길이 등의 둘레와 길이를 기입하고 재단사님께 갖다 드리면 그대로 나옵니다.

 

어디서 실력이 벌어지는 것일까요?

 

하나밖에 없는 정장을 맞추겠다고 가서 맞췄는데 결과물은 기성복과 차이가 크게 없습니다.

 

같이 일하는 직원분도 저한테 말했습니다.

"10명이 오면 9명은 똑같은 옷을 가져간다"

 

원단과 컬러만 다르고 디테일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디테일을 바꿀 수 있는 선택지를 주지도 않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뭘 알아야 선택을 하죠.

 

단추나 카라, 소매 안감 등 디테일을 변하 할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체형에 잘 맞는 정장을 구입하시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눈으로 보기에 차이점을 못 느끼실 수도 있어요.

 

 

 이태리 원단을 10이면 8이 선택하셨습니다.

원단은 일반인 눈으로 구별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이태리 원단은 대량 구매했을 경우 그렇게 비싸지가 않습니다.

우리나라의 제일모직 원단보다 30만 원 정도 비쌌는데 원단 가격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입니다.

 

20년 경력이 넘은 재단사님은 만져보고 만들어보고 입다 보면 오히려 제일모직이 굉장히 뛰어나다고 하셨습니다.

웬만한 수입원단보다 훨씬 좋고 튼튼한데 '약간 상업적인 목적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셨습니다.

제일모직 원단은 대량 구매해도 저렴하지 않다고 하네요.

 

보통 예복 목적에서 맞춤정장을 선택하시기 때문에 별다른 차별점 없이 정장을 가져가십니다.

그리고 맞춤 정장도 완전 처음부터 원단을 붙여서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기본 틀이 있고 따로 공장에 맞기게 됩니다.

아니면 개인 공장을 갖고 있겠죠.

 

약간만 변형시켜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실력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의문이 듭니다.

유명한 맞춤 정장 집 봐도 제가 치수 재고 재단사님이 수정한 결과물과 크게 다른 점을 못 느낍니다.

(전문가가 보면 다를 수도 있겠죠 그리고 제가 근무한 곳도 안 유명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맞춤정장 시장은 웨딩 사업과 직결되어있습니다.

결혼 과정에서 사람들이 비교적 지갑을 쉽게 엽니다.

 

그 허점을 노리는 곳들도 많을 수 있으니까 잘 알아보시고 좋은 선택을 하십시오.

맞춤정장에 돈을 너무 많이 쓰지 말고 원단을 잘 알아보시고 선택하세요.

자신만의 디자인이나 차별점이 없을수록 맞춤정장을 구매할 필요가 없어집니다.

 

소비자분들이 원단은 무조건 울 100%를 가장 선호합니다.

실제로 가격도 가장 비싼데요.

 

과거에는 혼방 8:2만 됐어도 최상급이었습니다.

울 100%는 가장 잘 구겨지고 관리가 어렵습니다.

 

젊은 사람의 경우에 비즈니스 정장으로 입을 일이 많다면 9:1로 구입하셔도 충분합니다.

저도 두 개다 있지만 오히려 원단은 제일모직 혼방 8:2 정장이 가장 만족도가 높습니다.

활동성이 많기 때문에 안 구겨지기도 하고 재단사분들도 눈으로만 맞추기에는 쉽지가 않습니다.

 

맞추기 쉬울 것 같은데 사장님이나 직원 분들도 못 맞춰요.

이태리 원단이나 국산 원단이나 울 100이나 혼방이 나요.

 

돈이 넉넉하지 않다면 가성비 좋은 정장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점 잊지 마십시오.

 

 

"예복을 선택할 때"

 

 

 예복의 색을 진한 남색을 선택하시는 분이 대부분이셨습니다.

그다음 진한 쥐색을 선택하시고요.

 

하객들을 포함해서 밝은 색을 입지 않는 것이 신부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딱 한번 흰색을 예복으로 선택하신 분이 계셨는데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색은 자신의 자유이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좁아집니다.

 

많은 분들이 턱시도를 선택해야 될지 일반 정장을 선택해야 될지 고민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자유라고 생각하는데요.

 

결혼식 문화를 들여온 것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턱시도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턱시도는 원래 저녁 시간 때에 입는 파티복입니다.

 

약식이 아닌 정식 정장을 입고 하객분들을 맞이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하는데요.

문화는 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맞다, 원래는 이랬다'와 같은 말을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턱시도를 더 많이 입으시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말씀드려봤습니다.

 

일반 정장을 입으시는 분들도 10이면 2분 정도 계십니다.

대부분의 맞춤정장 집에서 무료로 턱시도를 일반 정장으로 입을 수 있게 수선해주십니다.

 

무료라고 해서 꼭 턱시도를 선택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턱시도가 아닌 정장을 선택하시고 싶다면 그렇게 하셔도 좋습니다.

 

여러분들의 개성 넘치는 스타일을 맞춤정장으로 표현하세요.

거품기 없는 가격으로 잘 구매하셨으면 좋겠습니다.